문제보다 크신 하나님
2020년 12월 31일
오래 전 당시 섬기던 교회 안에 락쿤이 나타나 큰 소동이 일어났던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 락쿤을 목격했던 사람은 당시 EM을 담당했던 목사님이었는데, 교회 스태프 회의에서 곰만한 거대한 락쿤을 보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교회에 올 때마다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후 락쿤을 잡고 보니 곰이 아니라 강아지보다는 조금 큰, 그래서 우리를 결코 압도할 만한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새벽에 나타난 락쿤이 그 목사님에게는 곰처럼 크게 보였던 겁니다.
그렇습니다. 문제 앞에서 우리는 종종 그 문제를 너무 크게 봅니다. 그러다 보니 심한 경우, 믿음은 있다고는 하지만 문제에 짓눌려 숨을 쉴 수도 없는, 그래서 아무 힘도 없는, 그 어떤 영향력도 없는 단지 무늬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은 문제보다 훨씬 크신 분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우리가 겪는 모든 일들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허락 하에 이루어진 것이기에,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에게 문제는 결코 위협이 되지 못합니다. 오히려 문제 이면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때, 그 문제를 넘어 역사하시는 더 큰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위기가 기회가 되는 겁니다.
지난 2020년은 우리 모두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특별한 한해였고, 그 여파로 여전히 많은 혼란과 문제 속에 놓여있지만, 이 모든 것들도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음을 신뢰하며 강하게 다가오는 두려움과 염려들을 믿음으로 이겨나갈 수 있는 영적인 저력이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2021년을 맞이하며, 주님의 이름으로 세계 곳곳에서 영혼 구원을 위한 복음 증거 사역을 감당하시는 모든 PGM 선교사님들 가운데 주님이 주시는 담대함이 있기를 바라며, 그 담대함을 통한 순종의 발걸음이 주님의 보호하심과 안전하심 속에 함께 내딛는 믿음의 발걸음이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경험, 우리의 지식, 우리의 소유 등과 같은 우리가 만들어 놓은 울타리에 갇혀 주님의 능력을 제한하는 어리석은 삶이 아니라, 새해에는 신실하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떤 일들을 계획하시고 역사하실까 라는 기대를 통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영적인 전성기를 누리는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